베트남의 첫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2명은 부자(父子) 관계로, 우한 출신 아버지가 최근 중국 본토를 방문한 적이 없는 아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이외 국가에서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6000명에 달하는 바이러스 확진자가 더 급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 의사 9명은 29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지난 22일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의 치료 경과 내용을 게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2명은 부자 관계로 우한에 사는 아버지가 베트남에 사는 아들을 보러 갔다가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아버지는 우한 출신이지만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지목된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는 간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베트남에 거주 중으로 최근 중국 본토에 방문한 적이 없다.

이들 부자는 지난 17일 베트남 나트랑에 있는 한 호텔에서 만나 사흘 간 같은 방에 묵었다.
이날부터 아버지가 몸에 이상을 느꼈고 아들은 사흘 뒤인 20일 비슷한 증상을 느꼈다. 부자는 22일 함께 호치민에 있는 병원으로 가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함께 여행을 했던 아내에게선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베트남 의사들은 NEJM에 "이 사례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가 3일 이내 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중국 밖에서의 사람 간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가기 전 베트남 주요 도시에 갔고 기차와 택시를 타면서 28명과 접촉을 했다. 접촉자들에게 별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으며 64명의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결과 25명은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