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차량공유 플랫폼 고젝(Gojek)이 베트남 전자지갑 시장에 진출한다.

20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등에 따르면, 딜스트리트아시아(Dealstreetasia) 기사를 인용해 최근 고젝이 베트남 전자지갑 업체 '위페이(Wepay)' 지분의 대부분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위페이의 모회사 VC코프는 위페이의 지분 소유주 및 경영진 변경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위페이의 회장은 싱가포르 고젝의 파블로 머레이(Pablo Malay)고문이, 대표이사는 베트남 고젝의 푸엉 투안 둑(Phung Tuan Duc)대표가 겸임한다. 위페이 본사 위치는 VC코프 근처에서 베트남 고젝 사무실 근처로 옮겨졌다.

위페이는 지난 2017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4개 국제 신용카드 회사, 24개 은행과 제휴하고 있다. 위페이 전자지갑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약 1000곳이다.


고젝은 위페이를 인수하면서, 고라이드(GoRide-승차공유 서비스), 고푸드(GoFood -음식배달 서비스), 고센드(GoSend-상품배달 서비스), 전자지갑 서비스로 구성된 자체 비즈니스 생태계를 완성했다.

지난 8월초 고비엣에서 고젝 플랫폼으로 전환할 당시, 베트남 고젝 Phung Tuan Duc 대표이사는 "가까운 미래에 이동, 배달, 계산 등 3가지 서비스 부문에 초점을 맞춰, 3개의 슈퍼 애플리케이션 조합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자결제 시장점유율이 낮은 위페이가, 고젝의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 전자지갑 시장은 포화 상태에서 관련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차량공유업체 그랩은 시장점유율이 높은 모카(Moca)의 전자결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별도의 전자결제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차량공유업체 비(Bee)조차 시장 1위 업체인 모모(Momo)와 협력하고 있다.

베트남국립은행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의 전자지갑 이용자 수는 인구의 약 14%에 해당하는 1,30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34개의 전자지갑 업체들 중 모모, 페이우(Payoo), 에어페이(AirPay), 모카, 잘로페이(Zalopay), 비엣텔페이(ViettelPay) 등 6대 업체가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1위 업체 소피(Shopee)에서 사용하는 에어페이조차 크게 시장을 선점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