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전보다 매매가 50~70% 상승, 13~15평이 6만4700~7만3300달러에 거래
- 인허가 규제, 땅값·건축비 상승 등으로 소형아파트 공급 확 줄어


호치민시내 소형아파트 평균매매가는 ㎡당 3400만동(1470달러)으로 5년전보다 50~70% 상승했다. 땅값및 건축비상승과 매매가 상승으로 호치민에서 10억동이하의 아파트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사진=vnexpress)


건축비 급증 등으로 호치민시내에서 10억동(4만3000달러) 이하 중소형아파트는 더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28일 현지매체 조사자료에 따르면, 현재 45~50㎡(13~15평) 면적의 소형아파트는 5년전보다 50~70% 가량 상승한 15억~17억동(6만4700~7만33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동안 분양이 활발했던 동부와 남부, 서부 일부 아파트단지는 현재 ㎡당 3000만~4000만동(1300~172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들 단지는 2015년에는 ㎡당 2200만동(950달러) 수준이었다. 시내 소형아파트 평균매매가는 ㎡당 3400만동(1470달러)이다.

특히 위성지역인 동나이성(Dong Nai)과 인접한 9군 일대 중소형아파트는 ㎡당 4000만동 이하에서는 매물을 찾기가 어렵다.

실제로 5년전에는 12군 일대 65㎡(20평) 아파트를 19억동(8만1900달러)에 살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이 돈으로 49㎡(15평) 크기의 소형아파트 밖에 살 수 없다.

응웬 록 한(Nguyen Loc Hanh) 아시아젬부동산투자(Asia Gem Real Estate Investment Jsc) 대표는 “호치민시내에서 10억동 이하 소형아파트 공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향후에는 이 가격대의 아파트를 찾아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 대표는 “시내 벤탄시장(Ben Thanh) 기준으로 10km 이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중급 및 고급아파트는 최근 매매가가 오르고 있다”며 “부동산개발업자들이 이 부문 위주로만 아파트를 공급하기 때문에 수요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가격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체가 고급아파트단지를 개발하면 다른 업체들도 뒤이어서 그 지역에서 고급아파트단지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아파트가격 상승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땅값 외에도 원자재 등 건축비 상승, 인허가 관련 법적 규제로 제때 아파트 공급이 안되고 있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개발업체 레탄(Le Thanh)의 레 흐우 응이아(Le Huu Nghia) 대표는 “시내 일부 지역 땅값은 지난 5년새 2~3배 상승했다”며 “사업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땅값이 급등해 시내에서는 더 이상 10억동 이하 아파트를 공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호치민시부동산협회(HoREA)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신규아파트 공급량 가운데 서민들의 수요가 많은 소형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1.81%에 불과했다.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신규아파트 공급량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으로 인허가 조건 등 강화된 부동산 규제를 꼽는다. 실제로 2016년 신규아파트 허가건수는 106건이었으나 지난해는 16건, 올 상반기는 12건에 그쳤다.

협회는 “수백건의 아파트 개발사업이 허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인허가 과정이 매우 불투명하다”며 “토지취득에도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사업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2020년 기간 베트남 전국의 사회주택 프로젝트는 248개에 10만세대 공급에 그쳐 목표치의 41.4%에 불과했다(건설부 통계).

이런 이유로 서민들은 싼 아파트를 찾아 출퇴근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시 외곽으로 아파트를 찾아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