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홀에 왔습니다

이 왼쪽은 벽이 있구요, 그 뒤로는 조그만 또랑으로 사람들 사는 집들이 뜨문뜨문 있어요.

싱가폴이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골프장 붙어있는 빌라들은

무지무지 럭셔리한데, 여긴 좀 으스스해요. 사람이 사는지 싶기도 한게, 안타까워요.

 '더운날 테라스 수영장에서 사람들 골프치는거 쳐다보며 마시는 맥주~ 넘 좋은데.' 

하지만 이 생뚱맞은 환경에서 가끔씩 신비롭게도

귀여운 애들이 나와서 드라이버 잘 쳤다고 박수도 쳐주고 격려를 해줘요.

오늘은 마주치칠 못했습니다. 나눠줄 과자랑 쵸코릿도 잔뜩 챙겨왔는데, 다음기회에 줘야겠어요.

6번 홀 드라이버는 경쾌하게 "빵" 치고 나가면 됩니다.

뒤에서 보면 헤저드가 안보이거든요. 설계하신 분이 친절한 나머지 너무 밋밋해졌어요. 

보여서 부담을 팍팍 줘야  잡 생각이 많아져서 하수들은 불편한 샷을 하는데...

봉황처럼 날아 오른자 펄펄날고, 뱀처럼 기어간 자 덫에 걸립니다.

왼쪽에서 밀고 들어온 소처럼 생긴 저 나무는 나름 핸디캡 요소 입니다.

잘 쳤어도, 태극기 부대는 살고, 촛불은 죽어요. 우생좌사 입니다.

자신의 가지에 악수하는 모든 볼들을 감아 숨겨버리거든요. 못찾아요. 100%. 

전략적으로 태극기쪽으로 붙어서, 안전하게 드라이브 하시는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파 3홀인데, 정관장 홍삼 드링크를 나눠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정사장님 그렇게 베풀어 주시니, 사업도 잘 되시고 복 많이 받으실꺼에요.

전 홀인원 상품 바디프랜드 날로 먹으려고 초 집중 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다들 저와 한마음이셨겠지만,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도 날로 먹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피닉스 코스에 유일한 아일랜드 필 입니다. 피닉스의 둥지? 같은 안락함이 느껴집니다.

오른쪽으로 좀 삐뚤어진 느낌이 들긴 하는데, 해저드 앞에서 당연히 느끼는 어색함 이라고 해두죠.

퍼팅라이도 좀 헷갈리는데, 한국 제주도처럼 산 방향이 높다고 할 수도 없으니,

기억하세요. 대충 헷갈릴 때는 직진입니다.

피닉스는 과일을 캐디님들이 듬뿍듬뿍 싸와요. 이날도 파인애플, 망고, 오이 등등이 풍년이었어요.

오늘은 또 사탕수수 쥬스까지 계속 나눠주더라구요. 씬깜언~

과일은 다들 라면스프에 찍어서 먹는데, 미원같은 조미료가 과일을 더욱 풍미지게 하네요.

해저드에 하트가 보이시나요?

두글자 한자말 끝말잇기하면, 평소 생각하고 쓰는 말들만 툭툭 나오잖아요?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하트로, 누군가에게는 의미없는 해저드로 같은 시간에 지나갈 수 있어요.

전 따뜻한 라떼에 떠있는 하트같아서 또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동화 속 용에게 잡혀있는 공주님을 구하러 가는 용사님들 같지 않나요?

동반자들이 서로 의견도 교환하고, 격려도 하고 의기투합해서 한홀한홀 클리어하는 것이

진짜 골프의 묘미죠. 

그래서 골프는 돈이랑 시간도 중요하지만, 제일 필요한 것은 친구이지 싶어요.

오늘 제가 온 이유! <홀인원 자동차 얻어가기> 그런데 너무긴 PAR3홀,

참 엄청 먼 곳에다가도 깃대 꽂아 놨네요. 주기 싫음  싫다고 하지...

뒤에 공간도 많은데 하필 블루티 반쯤 먹고 티박스 어중간하게 서있는 상품 신형 산타페 자동차.

진인사 대천명....

이렇게 까지 했는데도 누가 홀인원을 하면, 하늘의 뜻이려니 하고 받아들여라...인데,

안타깝게도 하늘이 점지해준 이 차의 주인은 안나왔습니다.

양쪽으로 크게 날개짓 하는 봉황의 뒷모습을 보며, 으라차차~

다들 한참을 걸어서 힘들만도 한데, 힘냅시다~ 카트도 없으니 즐깁시다.

마치고 가보니, 드래곤 코스는 1시간 전에 끝났다고 합니다.

기다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우린 지금껏 라운딩 하느라 지겨울 틈이 없었답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권이사님께서 매끄럽게 진행도 잘 해주셔서 잘 놀다 갑니다.

럭키드로우는 빈손이었지만 배도 부르고, 상받으시는 분들께 아낌없이 축하해드렸으니,

다음엔 저도 좋은 거 받겠죠. 부럽다 삼성 갤럭시 10+.

이날 행사 중 가장 멋진 장면을 꼽으라면,

1> 실력으로 메달리스트를 하고, 상품을 고생한 유학생회에 돌린 윤철호 사장님 

2> 대왕 TV에 당첨되셨지만, 다른분에게 양보하신다고 다시 뽑아 돌려준 이동일 사장님!

오늘의 아름다운 매너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