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사, 외국인 기내 절도 심각해..대부분이 중국인



베트남 항공기 내에서 외국인들의 절도 행위가 많이 발생했으며, 이 중 대부분에 중국인이 연루되어 있다고 베트남 온라인매체가 8일 보도했다. 

 

베트남 국적 항공사인 베트남 항공은 올해만 20건의 기내 도난 사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저가 항공인 비엣젯에서는 11건이었다. 비엣젯 대변인은 절도 행위의 대부분이 홍콩과 중국 노선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항공이 베트남 교통부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절도 사건의 대부분이 중국인 승객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이 절도범들의 주요 타깃이며, 비행기 승객들이 잠든 이른 아침이나 밤늦은 시간에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이들은 남의 가방을 뒤지다가 현장에서 적발되더라도 자신의 짐으로 잘못 알았다고 변명하는 경우도 많다고 항공사 측은 전했다.

 

최근에도 제트스타 퍼시픽 항공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하노이에서 홍콩까지 가는 비행기 BL160호에 탑승한 승객의 돈과 귀중품이 도난당한 사건이 2건 발생했는데, 두 건 모두 범인이 중국인이었다고 한다. 

 

 

그전인 5월에도 베트남 항공기 내에서 절도와 절도 미수 사건이 두 건 발생했고, 붙잡힌 이들은 모두 중국인이었다.

 

베트남법에 따르면 도난당한 돈이나 물건 가격이 200만 동(약 10만 5천 원)을 넘어야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경우 절도 피해액이 이를 넘지 않아 범인들은 벌금형이나 추방 조치로 그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사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베트남 항공 당국이 기내 절도범들에 대해 항공기 탑승 금지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민간항공국(CAAV) 토 투 헝 부국장은 "공항과 항공기는 안전하다는 일반적 인식 때문에 많은 베트남인이 절도에 쉽게 노출된다"라면서 "기내 감시 카메라가 부족한 것도 현장에서 절도범을 잡기 어려운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