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하이 바 요!(하나, 둘, 셋 예!)
맥주를 사랑하는 나라 - 베트남 여행시 맥주거리에 가면 여기저기서 ‘못 하이 바요’를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못하이바요는 우리나라의 ‘위하여!’와 같은 베트남의 대표 건배사인데요!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맥주 소비량 2위, 주류 판매량의 90%가 넘는 비율이 맥주일 정도로 맥주를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베트남 맥주거리
베트남 맥주는 동남아의 덥고 습한 날씨 특성상 깊은 음미를 더하는 에일보다는 시원함과 청량감을 강조하는 라거 스타일의 맥주가 대부분입니다. 원 재료로 보리맥아, 쌀, 옥수수 같은 곡물류를 첨가해 원가 절감 효과도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지역별로 음식 문화의 차이가 존재하듯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가 존재합니다. 베트남의 지역별 대표 맥주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 경제 중심지 호치민, 남부지방 대표 맥주
Saigon 333 beer
숫자 ‘3’은 베트남어로 ‘바라고 하는데, 그래서 ‘바바바맥주’라고도 불립니다. 333맥주는 Habeco의 형제 격인 브랜드 Sabeco에서 만든 국민맥주입니다. 베트남의 대표맥주로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1893년 프랑스에 의해 독일의 원료료 탄생한 맥주인데요. 처음 출시될 당시는 ‘33’맥주였으나 약 100년이 지난 1975년, 3을 하나 더 붙여 현재의 ‘333’맥주가 되었습니다. 333은 다른 맥주에 비해 가볍고 청량감이 좋기 때문에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선호합니다. 거품이 별로 없어 잔에 따라 마시기 보다는 캔으로 들고 마시면 더 좋은 맥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Saigon Special beer
사이공 스페셜의 별칭은 ‘사이공 블루’, ‘작은 사이공’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부드러운 맛으로 젊은 소비자층에게 인기 있는 맥주입니다. 부드러운 맛과 우수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사이공 스페셜은 엄선된 유럽산 맥아100%를 사용합니다. 일반 크기보다 작은 사이즈의 병맥주는 탄산을 가미한 수출 전용 맥주로 베트남 내에서는 다소 보기 어렵습니다.
Saigon Export
사이공 익스포트는 베트남시장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 있는 맥주입니다. 쌀의 주산지답게 모든 사이공 맥주에는 쌀이 포함되는데요. 사이공 익스포트는 고소한 향이 좋고, 마셔보면 첫 맛은 약간 시큼하지만 이내 쌀과 홉의 고소한 맛과 쓴맛이 조화를 이루는 맥주입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북부지방 대표 맥주
Bia Hanoi
하노이 비어
탄산의 느낌이 강해 터프하지만, 산뜻한 맛의 비아 하노이는 전형적인 라거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라거맥주는 보통 뒷심이 부족해 끝 맛의 지나친 깔끔함이 때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데, 비아 하노이는 산뜻하면서도 약간의 쌉싸름한 맛이 끝 맛의 감초역할을 합니다.
Hanoi Beer Premium
비아 하노이와 이름이 비슷하고, 같은 제조사라 똑같은 맥주라 생각할 수 있지만 프리미엄은 페일라거로 일반적인 유럽식 라거 정도로 생각하면 좋습니다. 16년도 오바마 전미 대통령이 베트남 내한 당시 로컬 식당을 찾아 이른바 ‘분짜외교’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당시 분짜와 함께 마신 맥주가 바로 하노이 프리미엄으로 오바마가 선택한 맥주로 더욱 유명한 맥주입니다.
Halida
베트남 항공 기내에서 제공하는 맥주로 처음 목 넘김이 부드럽고 강하지 않은 은은한 맥주입니다. 첫 맛은 맹물을 마시는 것처럼 싱겁고, 끝 맛은 쓴 맛이 느껴지는데 그다지 강한 쓴 맛이 아닌데도 목으로 넘긴 이후 맛이 오래 남습니다. 싱거운 듯 하면서도 씁쓸한 맛이 이 맥주의 매력입니다.
베트남 대표 휴양지 다낭과 후에, 중부지방 대표 맥주
Biere Larue
라루에 비어
1909년에 설립된 이 맥주 브랜드는 창립자의 Victor Larue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 졌으며, “호랑이맥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맥주에 비해 로컬맥주 맛이 나며, 호불호가 갈리지만 청량감이 적고 특유의 홉 맛과 향이 있는 맥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Huda Beer
후다맥주는 베트남 북부 지방의 Hue와 덴마크 Da의 합성어로 칼스버그 그룹이 소유한 브랜드입니다. 후다맥주는 2013년 세계 맥주 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하며, 맛과 향기의 조화가 경이롭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후에 지역 외에 다른 지역에도 공장이 있기는 하지만 후에 공장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이는 후에에서는 ‘흐엉’강 물로 맥주를 만들기 때문에 타 지역보다 맛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베트남 후에의 자연과 덴마크 양조기술의 합작품인 후다맥주는 꼭 후에지역에서 맛보시길 바랍니다.
Zorok Beer
베트남의 반즈엉 주에서 생산되는 조록맥주는 미국 스타일의 맥주로 맛은 평범하지만 칼로리가 낮아 더욱 유명합니다. 그래서 칼로리를 생각하는 다이어터 분들에게 사랑 받는 맥주이기도 하지요. 저칼로리 맥주로 향이 진하지 않고, 탄산 맛이 많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유명맥주라 하더라고 대표지역에서 먹는 맥주가 아니라면 미묘한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는 해당지역에서 맛보는 걸 추천 드리는데요. 베트남 여행 중 만나는 로컬 맥주로 베트남의 더위를 잠시나마 잊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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