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시군의회 의장단 베트남 연수 강행



최근 예천군의회가 국외연수 중 폭행 등의 물의를 빚은 상황에서 경북 지역 기초의회 의장들이 베트남 연수를 강행했다. 예천군의회 사태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상황에서 연수를 진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회장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에 따르면 도내 23개 전체 시군의회 의장 가운데 18개 시군의회 의장과 수행원 22명 등 40명은 9일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으로 떠났다. 이형식 예천군의회 의장은 당초 가기로 했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취소했고 고령 영덕 울진 청도 군의회 의장은 처음부터 가지 않기로 했다.

 

협의회는 10일 ‘베트남 농업 및 농촌개발국’(MARD)와 한 노인복지시설을 공식 방문한 뒤 하노이 한인회 관계자와도 사전 약속을 통한 만남을 갖는다. 11일에는 한국문화원을 역시 공식 방문한다.

이후 의장단은 옌뜨로 이동해 국립공원을 탐방한 뒤 하롱베이로 이동한다. 귀국 전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롱베이 석회동굴 등을 둘러보고, 하노이 떠이호떠이 신도시를 견학한다.


 

이번 연수에 들어가는 경비는 1인당 145만으로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가 비용을 댄다. 의장단 18명의 경비(2610만원)는 회비를 통해 지출됐으며, 수행단 22명분의 여비(3190만원)는 각 시·군이 부담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예천군의회 의원 사태로 연수를 떠날지 의견이 분분했다”며 “지난해 계획했던 일정이고 출발일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취소하면 1인당 경비의 100%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해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민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경북 안동시 회사원 전모 씨(35)는 “기초의원의 해외연수를 없애자고 공분이 이는 판국에 연수를 강행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예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캐나다 연수 도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박종철 예천군의회 의원(54)을 11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