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에게 베트남 사람 같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제 고깃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베트남 직원분이 고기를 구워 주셨어요.

 

저와 지인들은 맛있게 고기를 먹으며 수다를 떨었죠.

 

그러다가 지인들이 베트남어로 베트남 직원분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저는 옆에서 조용히 앉아서 한국말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고기를 다 먹고 즐겁게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데, 아까 그 직원분이 저를 툭툭 치는 거예요.

 

물건 두고 갔었나 하고 돌아봤죠.

 

저보고 베트남 사람같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계속 그 말을 반복해서 하는 거예요.

 

혹시나 잘못 알아들었나 싶어서 베트남어를 잘하는 지인을 불렀습니다.

 

그 말이 맞다고 하더라고요.

 

지인들과 있는 자리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불러서 굳이 베트남 사람 같다는 말을 해야 하나’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한국인들도 ‘한국 사람 같으시네요.’라고 좋은 의도로 말을 많이 하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아니, 그 보통은 한국어를 잘하니까 ‘한국 사람 같으시네요.’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요??

 

가만히 지나가는 외국인을 불러다가 ‘너 한국인같이 생겼어’라는 말은 안 하잖아요.

 

저도 그랩 바이크 타다면서 기사분과 이야기 한참 하다가 성조 틀리게 말했을 때 ‘어? 너 베트남 사람 아니었어?’라고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럴 때는 ‘내가 베트남어로 이야기를 제대로 했구나’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런 상황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한 번 이야기해서 못 알아들은 것 같으면 이야기 안 하지 않나요?

 

왜 자꾸 이야기해서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었을까요…

 

참 웃긴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