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핵담판 결렬 공식 확인…비핵화 합의 불발

 

 

백악관은 28일(베트남 하노이 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종료됐다고 한다.

두 정상은 회담 시작전 회담 결과가 긍정적으로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으나 결국 합의까진 이르지 못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채 각각 숙소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현시점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두 정상은 비핵화와 경제 주도 구상을 진전시킬 다양한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양측은 미래에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회담이 결렬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다른 미국의 상응조치 간에 인식 차가 큰 게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제재 완화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은 이에 '과감한 비핵화 조치 없이 제재 완화는 없다'는 취지의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해 6월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구체화해 합의문에 담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당초 열리기로 했던 오찬과 서명식이 취소되었고 김 위원장은 숙소인 멜리아 호텔로 다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2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4시)에 기자 회견장에서 이번 회담 불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집적 밝히기로 했다.

앞서 두 정상은 전날 오후 단독회담과 만찬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도 오전 8시 55분부터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진행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두 정상은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내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확대회담장에서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의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답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답이다"(good answer)라고 평가한 뒤 "와, 저것은 최고의 답일 것 같다"(Wow, that might be the best answer)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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