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한인회 골프대회가 있는 날 입니다.

전날부터 와서 준비했다고 하더니, 카트가 쫙 배열되어 있네요. 수고하셨어용
사람들이 단체 사진도 안찍고 카트에 타 있었는데, 마음은 벌써 홀 앞에 가있으셨나봅니다. ㅋ

저는 사실 카트를 타는 드래곤 코스였으나, 다리아프시다는 이사님과 바꿔서,

피닉스 코스에서 카트 없이 걷기로 했습니다. 전 오늘 좋은 일을 한 것과, 제가 건강한 것에 너무 너무 좋습니다.

저는 18홀 부터 출발이었는데요, 마음만 앞섰는지 마을버스에서 잘 못 내려서,

참피온 코스 18번에 내렸다가, 한참 돌아돌아 피닉스코스로 왔어요. 와이프에게 한소리 들었습니다.

하지만 동반자가 좋아서 날씨는 정말 기막히게 좋네요.

한여름에도 살짝 추운 하노이 날씨.

금번 골프대회 협찬사 목록입니다.

가족처럼 다정다감한 한인회에는 협찬사들도 많습니다.

홀인원 따위라도 해서 협찬 선물 뭐 하나 건져가야 하는데,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 줍줍하는 느낌???  

동반자들과 1번 홀 고고 합니다. 봉황의 활주로를 연상케 하는 탁 트인 피닉스 코스입니다.

봉황 날아오르는 느낌 아니까~

카트들이 분주히 바쁩니다. 늦게 온사람도 태워야 하고,

36홀 샷건방식으로 캐디가 부족해 늦게 오시는 분들도 원위치로 돌려놔야 하고. ㅎ

그 의자뺏기 게임처럼, 8명이서 7개 의자 놓고 빙글빙글 돌다가 챡~ 앉아야 하는,

이날 저 카트에 계셨던 분들은 다 신사였을 에요. After You 하는 맘으로 남들에게 양보해주는.

소나무도 아닌 것이! 아름들이 소나무처럼!

한국적인 느낌이 반갑습니다.

아마도 오너분께서, 한국에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보고 싶다고 해서, 하나 굽이굽이 만든거 아닌가 싶네요.

피닉스의 벙커! 벙커턱이 높지 않아서, 그리 어렵지 않고,

가만 보면 빠트린 사람도 많지 않아요. 좀 더 악랄하게 길목으로 패널티존을 옮겨줘야 하지 않을까요?

벙커 이사 비용이 많이 들면, 냅두세요. 전 쉬운 것이 좋은 초보랍니다.

홀컵 주변에 OK존을 그려놨네요. 

준비위원회 고생 많았어요. 

피닉스 골프장은 그린이 느려서, 그린 속도 빠른 골프장에서만 치시던 분들은 썽냅니다.

저희 조에는 그런 분들 없었지만요. ㅎ

이런 뷰를 보려면, 공을 왼쪽으로 잔뜩 보내야 합니다. 아주 럭키하죠. 살았어요.

정말 명관이죠. 봉황의 날개짓을 보는 듯한 역동적인 바위산들.

이런 천연 자연 경관에 어떻게 포크레인을 들이대서 골프장을 지었을까요?

엄청난 스케일을 설마 삽으로 한땀 한땀 떠서 만들지는 않았겠죠.

정말 위대한 도전이고, 아름다운 가치 입니다.

산을 봤으면, 숲도 봐야죠.

숲도 봤음 나무도 봐야죠. 싱싱하네요.

여기선 공만 보고 갈 수 없습니다. 트래킹하듯이 걸어다녀야 하기 때문이죠!

걷다보면 너무너무 좋아요. 카트 없이 걸을 수 있는 골프장이 하노이에 여기말고 있나요?

5번 홀 티박스에서는 해저드가 안보여요.

와보면 있죠. 저 얕은 또랑에 빠진 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캐디님이 "여기 놓고 치세요." 라고 하는 것 같죠? 

전 로컬 룰을 존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