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꼭 먹어봐야 하는 베트남 대표 디저트- 쩨 ( Chè)

 

덥고 습한 베트남은 특히 여름철이 되면 불쾌지수가 올라가 생활에 활력을 잃을 때가 많다.

한국에서는 뜨거운 삼계탕이나 보신탕으로 몸보신을 하기도 하고 베트남에서도 몸보신하는 음식이 따로 있긴 하지만 시원한 디저트가 많이 발달했다.

그중 하나가 쩨(Che)다.

시원한 쩨를 마시면 베트남의 습하고 뜨거운 더위를 잠깐 잊을 수 있다.

쩨는 한국의 팥빙수와 비슷한 음식이지만 훨씬 싸고 종류도 다양하다.

코코넛, 망고와 같은 열대 과일, 초록색 젤리, 옥수수, 코코넛 밀크, 콩 등 다양한 재료를 토핑으로 한 디저트로 빙수, 푸딩, 수프 형태 등으로 집마다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달콤한 디저트다.

쩨더우(Che Dau)라 불리는 가장 흔한 쩨는 삶은 콩과 코코넛 껍질을 끓여 만든 우유 같은 액체인 느윽여어(Nuoc Dua)를 섞은 것이다. 먹을 때는 유리컵에 쩨와 가는 얼음을 적당량 섞어서 먹는데 보통 한 컵에 천 동 내지 이천 동 정도 한다. 식후 시원한 쩨 한 잔이 베트남에서는 가장 좋은 디저트이다.

쩨텁깜(Che Thap Cam)은 콩과 팥, 땅콩 등 5가지 정도의 재료가 혼합된 쩨이다.

옥수수를 잘게 썰어서 삶아 쩨로 먹기도 하는데 이를 쩨밥(Che Bap)이라고 부른다.

북부 안장(An Giang)지방에 유명한 쩨 브으이(Che Buoi)는 과일 브으이(Buoi) 껍질을 삶아 녹두(Dau xanh)를 넣어 만든 쩨이다.

중부 퀴년(Qui Nhon)지방에는 쩨 주오이 느응(Che Chuoi nuong)이 유명하다. ‘주오이’는 바나나, ‘느응’은 ‘불에 구운’이란 뜻이다. 간장 종지만한 그릇에 구운 바나나와 누룽지, 땅콩, 달콤한 쩨가 섞여 있다. 따끈한 이 쩨는 밤에만 먹는다고 한다.

고산도시 달랏은 쩨농(Che Nong)으로 유명하다. 아침, 저녁으로 기후가 쌀쌀해서 여러 가지 뜨거운 단팥죽 같은 쩨를 만날 수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식후나 저녁에 놀러 갈 때 쩨를 즐겨 먹는다. 찹쌀을 사용해서 만든 쩨넵(Che Nep Cam )은 제사상에도 쓰인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덥고 피곤할 때는 쩨 이상의 음식이 없다. 쩨를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면 한 번쯤 먹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