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중국 탐사선 베트남 영해 재침범…즉각 철수해야"

 

다시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진입한 것과 관련해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했다. 

17일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 티 투 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언론의 질문을 받아 "중국 해양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가 동베트남해인 베트남 영해에 들어와서 다시 베트남의 EEZ와 대륙붕을 침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 대변인은 “이 지역은 전적으로 베트남 영해 내에 있다”며 “베트남 해역에서 즉각적으로 중국 선박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항 대변인은 1982년의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베트남 인근 해당 해역에 대한 명확한 주권과 관할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양 디즈 8호는 앞서 지난달 3일 경비함 두 척의 호위를 받으며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뱅가드 뱅크 인근 해상에 진입해 베트남 해안 경비함 4척 등과 한 달여 대치하다가 지난 7일 이곳을 떠났다.

 

 

당시 양국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서로 이 해역에 대한 주권과 관할권을 주장하며 날 선 공방전을 폈다.

또 이 문제로 베트남에서 반중국 여론이 형성됐고, 지난 6일에는 하노이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1974년과 1988년 각각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해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