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5G 구축에 화웨이 배제...남중국해 분쟁 영향 때문에?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5G 네트워크 구축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할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는 미국과 유럽 통신 장비 사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국방부가 운영하는 현지 최대 통신회사 비엣텔의 레 당 중 대표는 "하노이에는 에릭슨 AB 장비를, 호찌민에는 노키아 Oyj 장비를 깔 것"이라고 말했다. 

중 대표는 또 "이번 조치는 미국이 화웨이를 금지한 것과는 별개이며 여러 국가가 보안상의 이유로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만큼 우리도 안전을 위해 쓰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같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베트남이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베트남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베트남이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해양탐사선이 자국 경비함의 호위를 받으며 탐사 활동을 계속해 베트남 경비함과 대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비엣텔 이외에도 베트남의 다른 통신회사인 모비폰은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비나폰은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노키아와 협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