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환영하는 만찬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청와대에서 푹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환영만찬을 열었다.

만찬에는 양국 정·관·재계 인사들이 대거 초청됐다.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이, 국회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재성 의원이 참석했다.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에서는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 응우옌 찌 중 기획투자부 장관, 쩐 뚜언 아잉 산업무역부 장관, 쭈 응옥 아잉 과학기술부 장관, 응우옌 찌 빙 국방부 차관 등이 만찬에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올해는 호치민 주석 서거 5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라며 "100년 전 호치민 주석과 우리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교류했다는 문건이 지난해 발견돼 오늘날 양국 간 협력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독립운동가들은 화합과 평화, 공존과 번영의 아시아를 함께 꿈꿨다. 오늘날 여전히 보호무역주의, 자국우선주의가 남아있지만 국제 관계의 기본 방향은 여전히 평화와 협력"이라며 "푹 총리와 나는 오늘 평화의 아시아를 위해 협력하고, 교역과 투자, 인프라, 스마트시티 협력으로 상생·번영을 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양국은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지정학적 조건으로 모두 침략의 역사를 겪었다. 그러나 오늘 양국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발전하고 있다"며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100년 전 양국이 바라던 ‘평등한 국가들의 협력이 꽃피는 아시아’를 위한 것이다. 한국은 베트남과 함께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역사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지난달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들의 연극에서 ‘또바기’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또바기’는 ‘언제나 한결 같이 꼭 그렇게’라는 순한글이다. 베트남과 한국의 우정을 표현하는 말 같다"고 언급했다. 
 
푹 총리는 "5년만에 한국에 다시 돌아와 새롭게 이룩된 발전적 성과들을 비롯한 한국의 변화를 보게 돼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의 한강의 기적의 강한 의지와 거대한 민족의 빛나는 잠재력을 발휘함으로써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기적을 계속 만들어낼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기회에 나는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정상회의의 성공은 한국의 국제 위상을 보다 더 높이며 역내의 평화의 발전을 위한 한·아세안 각국의 협력관계를 강화시키는 데 중요한 기여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선배들은 바다의 노도를 넘어 민족 간 좋은 사이를 맺었다"며 " 오늘날 우리는 선배들의 그것을 이어받아 함께 국제 및 역내의 협력 발전, 안정과 평화를 향해 역내를 파도를 이겨내며 베트남과 한국 관계를 보다 더 심화 발전시킨 것이다. 양국 관계는 문 대통령의 관심이 있어서 더 확대 발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