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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 되면서 대기 정체로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북부지역의 공기가 위험 수준으로 나빠지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첫번째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분석 데이터 업체 '에어비주얼'(AirVisual)에 따르면 지난주말부터 하노이의 대기오염지수(US AQI)는 인체에 위험한 300을 가리켰다. 그 뒤로 꾸준히 200이 넘는 위험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매체들은 도심 곳곳에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첫번째 원인으로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배기가스가 꼽혔다. 하노이 시는 최근 대책회의를 통해 대기 오염의 원인 12가지를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수도의 대기 질이 악화되고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9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하노이 시 커뮤니케이션 직원인 참(Cham)은 "동 다(Dong Da)에 있는 집에서 박 투 리엠(Bac Tu Liem)에 있는 사무실까지 22㎞를 이동하는 데 엄청난 오염에 시달렸다. 오토바이를 타는 경우, 몇 시간 동안 오토바이 매연을 맡아야 한다. 항상 의료 마스크를 들고 냄새가 싫어서 택시를 탄다. 비용이 들지만 택시안에서는 적어도 숨을 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하노이 시의 개인용 차량의 수는 약 3배나 증가했다. 특히 오토바이의 경우 하노이는 2000년경 약 250만대 이상의 오토바이가 노후로 더 이상 운행할수 없게 됐지만 생계가 걸린 서민들의 반발로 운행금지가 조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하노이 시는 지난 2017년 6월 인민위원회 회의에서 2018년 시행을 목표로 개인 차량을 제한하는 제도를 통과시켰지만 일주일 후 이 내용은 삭제됐다. 노후 오토바이 운행을 제한하는 기존 오토바이 대한 '안전 및 배기 가스제어' ​​프로젝트도 '서민 생계' 문제로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트랜 안 콴 (Tran Anh Quan) 자동차 검사 국장은 "특별한 법적 규제가 없기 때문에 고장나거나 연식이 오래된 차량에 대해 운행금지 처리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현재 자동차의 배기 가스 및 시간 제한규정만 가지고 있다. 많은 수를 차지하는 오토바이는 특별히 관리할 수 있는 제재조치가 없으며 유효 기간도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오래된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단속할 근거가 되는 장비도 갖추지 못했다.

교통 경찰청 담당자는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도로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거의 처리할 수 ​​없다"며 "이것은 육안으로만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오염 지표를 위한 도구와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