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인 하노의 교외지역이 무리한 투자로 인해 상가 공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 서부 외곽 호아이 둑에 위치한 레 트롱 탄 거리의 주거단지는 지난 2016년 완공됐음에 여전히 입점하려는 가게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많은 은행과 식료품점이 입점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상가의 70%가 비어있는 상태다. 결국 부동산 개발업체는 상가의 크기를 줄여 소규모 창업자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변경하거나 임대료의 일부 지원 등을 통해 임차인을 모으고 있다.  

이들 상가는 대부분 대부분 50~300㎡(약 15~90평) 수준의 소규모로, 임대료는 ㎡당 519~605달러 수준이다. 

하노이 제3번 링로드에 위치한 소규모 상가들도 절반은 텅텅 비어있다.  

이는 상업 부동산에 투자해 본 경험이 없는 개발업자들의 '묻지마 투자'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영과 서비스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건물만 지어 입주자를 모집하니 이를 믿고 들어오려는 임차인이 없고, 또한 주거단지의 밀집도가 너무 높아 상가 간 과당경쟁 우려가 큰 것도 인근 상가가 인기가 없는 이유다. 

팜 둑 토안 EZ프로퍼티 베트남 총괄은 “교외지역의 주거단지는 인근에 거주하는 입주자들만 끌어들일 수 있어 2층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상가는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이를 고려하지 않고 개발업체들은 상가를 5층까지 짓는 등 무리한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임대료를 대폭 인하해 공실률부터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