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한국이 아닌 베트남에서 렌터카 기반의 승차공유 사업을 시작했다.

‘타다 금지법’ 등 규제가 더욱 거세지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한국 관광객이 많고 사업에 제약이 없는 베트남을 승차공유 사업의 실험장소로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5일부터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에서 공항 픽업 예약 서비스를 개시했다. 다낭 국제공항에서 다낭 및 호이안 시내까지 이동 가능한 픽업 차량을 예약하는 서비스로, 렌터카와 직접 고용한 운전기사가 제공된다. 최대 6개월 전 한국에서 예약하면 최대 9인이 탑승 가능한 승합차를 이용할 수 있고 카카오페이 결제 시스템과도 연동돼 베트남 여행객들의 서비스 편의성을 높였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베트남 진출은 각종 규제로 꽉 막힌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랜터카 기반 승차공유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논의되는 등 렌터카를 활용한 승차공유 서비스를 사실상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형편이다.

이번 분위기 탓에 지난해 초 카풀 서비스 출시계획을 접은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 택시 기반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수백억원을 들여 진화택시·중일산업 등 서울지역 법인택시 회사를 인수해 택시 면허를 확보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등 기술 적용이 상대적으로 더딘 기존 택시 업계의 한계로 대형택시 ‘카카오T벤티’ 등 신규 사업이 계획대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베트남 현지에서 얼마나 서비스 수요가 있는지 파악할 것”이라면서 “베트남을 시작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전 세계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