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중국 우한시(武汉市)가 병상 10만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후베이 부성장의 발언이 보도됐으나 최근 돌연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발언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3000여명도 안 됐던 지난 27일 나왔다. 시진핑 정부가 확진자를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는 의혹을 촉발한 동기를 제공했던 보도였다.

29일 기준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人民日報)의 홈페이지에는 "후베이에 병상 10만장 개설한다"는 제하의 기사가 삭제돼 있다.

이 기사는 27일 오후 8시 43분 처음 게시됐다. 28일 오후 기준 댓글만 4800여개 달리는 등 엄청난 관심을 끌어냈다.

 

인사이트人民日報

기사에는 이날 후베이 부성장의 발언이 담겨 있었다. 이날 양윈옌(楊雲彦) 후베이 부성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후베이에 112곳을 지정해 병상 10만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윈엔 부성장의 발언은 확진자가 불과 2,744명이던 시점에서 나와 숱한 의혹을 낳았다. 이 기사의 댓글난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 두 개는 "10만?"이라는 단 두 글자였다.

국격을 위해 우한 폐렴의 공론화를 막아야 한다거나 정부의 대응을 믿고 기다리자는 댓글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논란이 가열되자 인민일보는 28일 웨이보판에서 기사를 삭제했다. 이어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와 자사의 홈페이지에서도 기사를 내렸다.

기사를 삭제하는 이유는 공지하지 않았으며, 전해진 내용도 없는 상황이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유튜브 등에는 중국 내 우한 폐렴의 확진자가 9만명을 넘어섰다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지 병원의 간호사라는 남성은 영상에서 중국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주장을 폈다.

다만 이 영상은 남성이 쓰고 있는 마스크가 현지 병원에서 보급되는 것과 상이해 가짜뉴스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우한에서 시작된 폐렴은 현재 중국 전역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29일 오전 기준 중화권 전역에서는 5,000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일보다 25명 늘어 125명을 기록했다. 26일 56명에서 나흘 새 두 배 넘게 오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