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공과금, 배달, 보험, 게임 분야에서 비현금 결제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현금 결제, 특히 전자지갑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모카(Moca)는 마트 주문 상품 배달 서비스인 그랩마트(Grabmart)를 이용할 때 지난 8월 최초로 비현금 결제를 택한 고객이 전월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7,8월 비현금 결제 거래량은 코로나19 이전보다 128% 증가했다.

'베트남의 카카오페이'로 불리는 잘로페이(Zalopay)의 8월 결제건수는 올해초 대비 300% 증가했다.

잘로페이 대표는 "전자상거래, 배달 서비스 결제건수는 늘어났지만 오프라인 서비스 이용시 결제건수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모모(MoMo)는 지난 8월 중순 자사 사이트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미국계 손해보험사 리버티(Liberty)의 보험료 납입 서비스를 추가했다.

부 쩐 더이(Vo Tran Duy) 리버티 베트남 이사는 "모모를 통한 납입액이 전체 보험료의 20~30%를 차지할 것"이라며 "향후 3년 내에는 보험료 전자납부 비율이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응웬 후엔 푸엉(Nguyen Huyen Phuong) 모모 마케팅 이사는 "현재 사용자가 모모를 송금, 요금납부, 엔터테인먼트, 학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용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초까지 주로 '모바일 충전, 송금, 공과금 납부'에 활용했던 전자지갑 이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업체 라자다(Lazada)가 분석한 결과, 온라인에서 주로 생필품을 주문했던 올해초와 달리, 얼마전부터는 전체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골고루 높아졌다.

전자결제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이런 성향을 감안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자지갑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랩은 고객이 모카를 적극 활용하도록, 매주 목요일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보너스 포인트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인 '현금 없는 목요일'을 진행한다. 모모는 9월중 자사 앱 가입자 2000만명 돌파를 목표로, 앱내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잘로페이는 잘로의 생태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높은 편의성으로 호평을 받는 채팅방 송금 기능 개선을 포함해 잘로 사용자 커뮤니티에 기부, 자금 분할, 펀딩과 같은 서비스를 새로 개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