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용 객실당 매출(RevPAR), 전국평균 55% 감소…호텔 투숙율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 CBRE “호텔산업, 내년까지 침체…정부의 관광산업 지원정책으로 장기적 전망은 밝아”


외국인 관광객 입국제한으로 올해 상반기 베트남 관광산업 규모는 작년동기대비 50%나 쪼그라들었다. (사진=인터넷 캡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국인 관광객 입국제한이 장기화되면서 베트남 호텔들도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노이와 호치민시 같은 대도시 소재 호텔들은 내국인 투숙객을 한사람이라도 더 받기 위해 숙박요금을 대폭 인하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손님이 거의 없는 중소규모 호텔들은 불황을 견디지 못해 폐업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특급호텔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하노이 특급호텔 소피텔메트로폴하노이(Sofitel Metropole Ha Noi)는 무려 80%나 할인된 파격적인 숙박요금을 책정해 SNS상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일부 온라인 숙박중개업체들은 10월까지 일부 유명 특급호텔의 숙박요금을 1인당 99만동(42달러)으로 할인한다는 광고를 내걸고 있으며, 호텔예약서비스 앱인 아고다(Agoda)에서는 2인1실 숙박요금이 266만동(110달러)에 불과한 유명호텔을 찾아볼 수 있다.

아고다에 따르면 이 같은 요금은  예년의 52%나 할인된 수준이다.

최근 특급호텔 델로페라하노이M갤러리(Hotel de l'opera Hanoi 'M Gallery by Sofitel' )의 숙박요금은 215만동(90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통상 일반객실 요금이 1150만동(500달러)인 것에 비하면 80%나 할인된 가격이다.

온라인매체 베트남넷(VietNamNet)에 따르면 힐튼(Hilton), 메트로폴(Metropole), 하노이대우(Daewoo), 풀만(Pullman) 등 특급호텔을 비롯해 하노이 소재 4, 5성급 호텔들은 숙박요금을 종전보다 70~80% 할인된 가격으로 투숙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노이대우호텔은 모든 예약앱을 통할 경우 숙박요금을 74% 할인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호치민시 소재 호텔들의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내 중심가인 1군에서는 영업재개 일자를 밝히지 않은 채 문을 닫은 호텔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베트남 관광산업은 지난 수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국내 관광산업 규모는 작년동기대비 50%나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하노이와 호치민시 호텔들의 가용 객실당 매출(RevPAR)은 각각 56%, 64% 감소했으며, 전국 평균 RevPAR은 5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텔 투숙율도 사회적 격리 조치가 시행된 지난 4월 최저치를 기록한 뒤 5, 6월에 국내여행이 차츰 회복되며 다소 상승했으나, 7월말부터 다낭발 재확산이 시작되며 3분기에도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응웬 쫑 특(Nguyen Trong Thuc) CBRE베트남 호텔사업부문 대표는 “올해와 내년의 호텔산업은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관광산업을 핵심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인프라 확충 및 비자정책을 개선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