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투자자들이 베트남 유제품 기업 비나밀크 주식을 추가 매입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유제품 기업 비나밀크 주식을 추가 매입하려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카페비즈 등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투자공사(Statement Capital Investment Corporation, SCIC)가 지난달 28일 비나밀크 22만5000주(지분율 0.01%) 매수에 실패했다. SCIC는 비나밀크 지분의 3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싱가포르의 F&B유업투자(F&N Dairy Investments와 Platinum Victory)와 플래티넘빅토리펀드(Platinum Victory Fund)도 여러차례 비나밀크 주식 추가 매수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플래티넘빅토리아도 지난달 28일, 비나밀크 1740만주(비나밀크 자본 1%에 해당)를 매입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플래티넘빅토리아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비나밀크 주식 매입을 다시 시도한다.

비나밀크 지분 20.4%를 보유하고 있는 F&B유업투자는 앞으로 1774만주를 추가 매수할 계획이다.

이들 3개 투자자들은 매입 희망 시점에 베트남 증시의 변동성이 커서 비나밀크 주식을 사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비나밀크 주식 추가 매수에 적극적인 이유는, 이 회사의 국내외 시장 점유율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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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밀크는 올해 상반기, 매출 29조6500억 동, 세후 이익 5조8600억 동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7%, 세후 이익은 3% 증가했다. 올해 목표치 대비 매출은 50%, 이익은 55% 달성했다.

사이공증권(SSI)은 지난달 펴낸 '유제품산업 분석 보고서'에서 비나밀크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베트남의 다른 유제품 회사인 비나소이(Vinasoy)의 매출이 올해 상반기에 -6% 성장한 반면, 비나밀크와 목쩌우우유(Moc Chau 우유, 비나밀크 자회사)의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9.7% 성장했다.

SSI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2021년 중반쯤 꺾인다면, 비나밀크는 다양한 제품과 광범위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도 비나밀크의 순이익은 올해보다 약 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8월부터 발효된 EVFTA(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베트남에 들어오는 유럽산 유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은 비나밀크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