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호찌민' 시가 올해 최악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9월까지 호찌민 시 경제 성장률은 1%미만으로, 베트남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징(Zing)에 따르면 최대 경제도시인 호찌민 시의 1월에서 9월까지 지역 내 총생산(GRDP) 성장률은 0.77%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목표치인 1%를 밑도는 것으로 베트남 전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호찌민 시 통계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으로 직격타를 맞은 서비스업의 비중이 큰 호찌민시는 GRDP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저조했다. 호찌민 시 성장률은 항상 국가 경제 성장률을 웃돌며 경제발전을 견인해 왔다. 때문에 호찌민 시의 낮은 성장률은 국가 경제 회복 속도를 지연 시키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올해 1월에서 9월까지 호찌민 시 지역내 총생산(GRDP)에서 농림어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2.7%, 1.3% 증가했으며, 공업은 0.1% 감소했다.

이 기간동안 호찌민 시 정부 수입은 245조 3,620억동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14.6% 감소했으며, 올해 수입 목표의 60.5%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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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시 개발 연구원 짱 호앙 응안(Tran Hoang Ngan)원장.


산업 생산 지수는 4.9% 하락했다. 분야별로 보면, 소비재 및 서비스 소매 판매액은 942조9580억 동으로 2.3% 떨어졌다. 숙박시설 및 식음료 산업은 29.9%, 관광산업은 73.6% 감소했다.

호찌민 시 개발 연구원 짱 호앙 응안(Tran Hoang Ngan) 원장은 "호치민시 성장률이 낮은 이유는 서비스업이 시 경제의 62%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2019년 호찌민시 경제는 평균 7.72% 성장했지만 올해는 1.3%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2016~2020년 5년간 호찌민 시 평균 경제 성장률은 6.41%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찌민 시 비스니스협회(HUBA) 추 띠인 중(Chu Tien Dung) 회장은 "호치민시 기업의 84% 이상이 경영난에 빠졌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금융 지원 패키지 이용을 신청하면, 이를 처리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 결과 시 전체 기업의 76%는 정부의 금융지원 패키지 이용을 포기했고, 10%만이 은행의 대출 금리 인하 혜택을 받았다"며 "특히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금리 0%의 대출을 이용한 기업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국가 정책이 기업들을 지원하지 못해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깝다는 의미다.

짱 호앙 응안 원장은 "근로자 생계 보장에 초점을 맞춰 기업을 회복시키기 위한 지원 패키지를 신속하게 구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