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호치민 7군 푸미흥(Phú Mỹ Hưng)에 한국사람들이 많이 삽니다.

한국분들이 자주가는 하이산(hải sản 해산물) 집에서, 새우도 고르고 조개도 고르고

적당한 가격에 맜있게 먹었답니다.

 

그런데, 다 먹고 띵띠엔(tính tiền 계산이요~) 영수증을 보는데, 

직원과 다같이 쟀던 새우 8마리, 660g 이, 740g 으로 계산되어 있더군요.

 "매니저를 불러서, 너도 봤고, 나도 봤고, 얘도 봤고 다 봤잖아. 우리 이러지 말자." 하니까,

베트남 사람들이 하나 둘 여기저기서 모이며, 한마디씩 합니다.

1> 그럴리 없어. 2> 다시가서 새우 8마리 재볼까? 3> CCTV 확인해줄까? 4> 꽁안(công an 경찰) 부를까?

 

외국인vs 베트남 싸움은 불보듯 뻔하답니다.  '아! 여기는 베트남이지! 본전도 못찾겠다' 싶어,

 "아니 그럴필요는 없고, 우리 서로 양보해서 인간적으로 700g으로 계산하자' 하고 던져보았지만!

결국 "시끄러워지는 것은 싫으니까 내가 양보한다, 740g으로 그냥 계산할께." 하고 말았답니다.

 

계산 마치고 나가는 길에, 짬독(giám đốc 사장)부터 전 직원이 따라나와, 

제법 근사한 사은품까지 주며 고맙다고~ 고맙다고~ 환송해주더군요.

이것이 베트남 만의 띵깜(tình cảm 정감) 문화!!!

베트남에서 너무 원칙적으로 하면 안되는 겁니다.

 

#11 호치민에서는 무척 아름답고 좋은 호텔에 묶었습니다. 헬스장도 좋았고 식당도 무척 맜있었습니다.

첫째 날, 하우스 키핑을 하시는 분들 팁을 주기위해 잔돈을 보니,

10,000 VND(한국돈 500원) 밖에 없더군요. 베게맡에 놓고 다녀오니,

어제 단 하나 썼던 중간사이즈 수건이 없더군요.

'아 팁이 모자랐나보다'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습니다만,

그것이 큰 사건이었음은 체크아웃 할 때 알았습니다.

 

프런트에서는 제가 핸드타올을 훔쳐갔으니, 변상해야 한다고 보내주지 않더군요.

다시 체크해달라고 그럴리 없다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올라가보니,

예쁘게 돌돌 말려 있는 핸드타올은 그대로 있는데, 처음부터 없었던 중간사이즈 수건이 도난당했다는 겁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나서도, 호텔측 카운터의 찝찝한 눈길은 맘이 편하지 않더군요.

 

앞으로 첫 날 보다 수건이 줄어 있을 경우에는 미리미리 프런트에 신고해야 겠습니다.



#12 호치민에서 하노이로 올라오는 길, 공항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비행기 시간을 당기려고 했습니다.

프로모션 가격라고 해서, 80USD를 요구하더군요.

돈이 아까워 버티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제가 돈내고 바꾸려던 비행기가 기술적인 문제로 2시간 딜레이가 생기더군요.

돈잃고 시간잃을 뻔 했다 생각되어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바뀐 탑승창고로 이동해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제 비행기에는 빈 자리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저 앞에서 맘 졸이기 보다, 뒷 편 비행기로 바꿔달라고 부탁해서 타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