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요르단 -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은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요르단과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베트남 요르단 전으로 박항서 매직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먼저 전반에서 0-1로 뒤처진 채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응원 열기는 뜨겁지 않았다. 이후 후반 6분 스트라이커 응우옌 꽁푸엉이 동점 골을 넣은 순간부터 베트남 전역이 거대한 응원장으로 변하면서 부부젤라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연장전까지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가 시작된 후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득점할 때는 거대한 환호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요르단 선수가 실축하거나 베트남 골키퍼 당반람이 슈팅을 막아냈을 때도 벌떡 일어나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베트남은 1956년과 1960년 아시안컵에서 연속 4위를 기록한 후 47년 동안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2007년 개최국 자격으로 8강에 올랐던 베트남은 2011년 카타르 대회와 2015년 호주 대회에서도 나란히 예선에서 탈락하며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2017년 3월부터 1년 동안 진행된 2019년 UAE 대회 예선에서 요르단에 이어 C조 2위를 차지하며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그 후 베트남은 지난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컵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은 요르단 전을 앞두고 승부차기를 직접 챙겼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박 감독은 "원래 대부분은 코치에게 승부차기를 맡기는데 뭔가 이상할 것 같아서 혼자 선수 목록을 작성하고 코치와 상의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의 선견지명과 준비성이 빛을 발해 결국 베트남을 8강에 올려놓았다.
한편, 베트남의 8강 상대는 일본과 사우디 경기 간 승자다. 일본과 사우디는 21일 오후 8시 UAE 샤르자에 위치한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 16강 일전을 벌인다. 아시아에서 손꼽는 강자로 불리는 두 팀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현재 일본이 사우디에 9승 1무 5패로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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