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자전거로 103㎞ 떨어진 병원에 동생을 만나러 간 소년

 

 

최근 베트남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입원한 동생을 만나기 위해 103㎞ 떨어진 병원에 가다가 탈진한 13살 ‘자전거 소년’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인 선라성에 사는 찌엔(13)은 지난 3월 25일에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집에서 103㎞가량 떨어진 수도 하노이의 어린이 병원에 생후 2개월 된 동생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찾아가기로 한 것이다. 당시 부모는 병원에 있었다. 경사로를 내려갈 때는 브레이크 대신 자신의 슬리퍼로 속도를 줄이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찌엔은 하노이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몰라 국도에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물었다. 돈도, 심지어 마실 물도 없이 동생을 만나겠다는 집념 하나로 달리던 찌엔은 목적지인 하노이에 도달하기도 전에 탈진해 쓰러졌다.

 

 

이를 발견한 하노이행 버스 승객이 찌엔을 가족이 있는 병원으로 데려다줬다. 또 이들은 찌엔이 병원에 있는 그의 부모와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같은 소식이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퍼지면서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고, 그중 한 명은 페이스북으로 찌엔의 자전거를 경매에 부쳤다.

 

 

수백 명이 경매에 참여했고, 베트남 중부 꽝남성에 있는 한 회사가 1억 300만동에 낙찰받았다. 이 회사는 또 찌엔의 부모에게 병원비에 보태라며 2천만 동(약 98만 원)을 기부했다.

 

 

다른 복지사들도 5천만 동(약 245만 원)을 지원했고, 찌엔에게 새 자전거를 선물하는 사람도 있었다.

평범한 농부인 찌엔의 아버지는 이 돈을 아픈 아이를 위한 병원비로 쓸 것이며, 치료를 위해 빚진 3천만 동의 빚을 갚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부로서, 이렇게 큰돈을 버는 것은 우리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