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베트남과 재계약 시사 "더 큰 책임감... 베트남 축구 협회와 곧 협상"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60)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더 오래 잡을 전망이다.

박 감독은 지난 6월 15일에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삼성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삼성은 베트남의 축구 영웅으로 부상한 박 감독을 모델로 갤럭시S10플러스 박항서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자리에서 박항서 감독은 "나는 베트남에서 일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고,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지원을 받았다. 나 역시 더 많은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나는 대리인에게 권한을 넘겼다. 곧 베트남 축구 협회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4강에 올랐다. 모두 베트남 축구 사상 최초였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동남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AFF 스즈키컵 우승까지 얻었다. 무려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올해도 기세가 이어졌다. 연초 열린 2019 AFC 아시안컵에서 베트남 축구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올랐다. 2020 AFC U-23 챔피언십 예선도 1위로 통과했고, 최근 열린 킹스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이런 박항서 감독을 놓칠 이유가 없다. 박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0년 1월까지다. 오는 11월 2019 동남아시안게임, 내년 1월 2020 AFC U-23 챔피언십 본선이 남아있다.

지금까지 성과와 현재 진행 중인 대회, 앞으로 열릴 대회들을 감안하면 박항서 감독에게 지휘봉을 계속 맡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