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이라는 것은 묘해서, 

부드러운 사람은 좋지만, '모두' 에게 나긋나긋한 사람은 또 뭐 그냥저냥 '원래 그래' 싶고,

거칠어도, 남에게 잘보이려고 애쓰지 않는 그 모습이

'묘'하게 진국처럼 매력적으로 느껴서 끌리기도 하지요.

골프장으로 치면, 옌중 "YEN JUNG" 이라는 놈이 베트남에서 터프하기로는 1등인 듯 합니다.

여기를 같이 나가봐야, 어떤 경우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던 동반자들의
진짜 속마음 밑바닥에서 우러나오는 진국을 볼 수 있을 거에요.

Let's go!

옌중에 입장하시면, 골프채널에서 볼 수 있는 그 선수들에 대해.

특색을 살려 그 순간순간의 모습을 담은 정말 수준 높은 그림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 이 골프장 투박해도 뭔가... 끌리는 매력이 있다 느끼게 됩니다.

골프는 뭔가 어려운데, 그럼에도 같이 하는 동반자가 있어서 좋다는 거죠.

전 이 그림에서 뭔가 잘 안풀려 힘들었고 서운했고 속상했어도, 웃게 해주고 격려해주고 배려해주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옌중 골프장이 딱 그런 느낌이죠.

나한테 어려우면 다 같이 어려운 거고,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그 느낌? 아시죠?

첫 홀에 나가보면 느끼지만, 여긴 골프장 설계자의 관점 자체가 달라요.

나오자마자 아랫동네가 보입니다. 웅장하게 펼쳐진 골프장 전경이 아니라는 거죠.

얕은 생각으로 '이건 에러다 저 집이 알박기 아니냐' 고 낮은 눈높이로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만ㅎ,

동네와 골프장의 경계선도 없는 이런 느낌, 격없고 투박해서 좋았습니다.

18홀 도는 내내, 시골동네 아이들이 나와서 짝짝짝 박수라도 쳐주나? 싶었는데 그런 것도 없었어요.

암튼, 방심하면 안되는 골프장에서 대부분 저처럼 동네보며 무장해제하고 나이브하게 첫홀 갑니다.

짜잔. 첫 티업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신과함께" 에서 느낄 수 있는 고난 어드밴쳐!

몸도 안풀고 0점 조정도 안한 첫 티샷 드라이버의 진입로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어웨이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가파르게 흐르고, 

러프는 아주 깊어 공은 들어가면 숨고, 떨어지는 탄착점에는 벙커도 있었습니다.

전 다행이 캐디의 올바른 조언 덕분에 페어웨이 안착 했으나, 저 솟은 돌은 뭐며,

블라인드되어서 그린도 보이지 않습니다. 첫홀부터 이러기 있기 없기?

옌중은 물이 많아 바람불고 시원하고 덥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첫홀 다들 어렵게 치루시느라 다들 땀을 뻘뻘 흘리고 계시네요ㅋ

둘째홀은 또 왠걸... 저 넓은 강을 건너라고 등떠밉니다.

진심 화이트 티에서 치고 싶다.

용왕님이 보우하사, 저는 블루티 드라이버로 간신히 강을 건넜습니다만...

동반자 둘은 지못미...

생존 테스트 받는 느낌이에요! 

주변이 공사중이거나 시끄럽거나 하지는 않은데,

땅을 다져놓고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 멋진 조형물이 들어올 것 같네요.

상상력을 좀 더 발휘해보자면 멋진 호텔이나, 경마장, 놀이동산 등이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빌라에서 보니 이 3번홀이 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야 하는 홀인데, 다같이 고지를 향해 전진앞으로 하는 그림이에요.

18홀이 108번뇌로 느껴지는데요? ㅎㅎㅎ

오르막이 있음 내리막이 있다. 인생의 진리죠.

그런데 옌중에 만만한 홀은 하나도 없다!

이 경사가 가지는 착시현상과, 궁궐을 지키는 야무진 벙커들 그리고 호수.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잘 칠걸 하지만, 전 나름 선방했던 것 같습니다.

자꾸 도전해보고 싶다 생각이 나서 또 가고 싶네요.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