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교부 “남중국해 영해 침범한 중국 탐사선 EEZ 벗어나”
중국이 영유권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에 석유탐사선을 파견하면서 촉발된 중국과 베트남 간의 대치 상황이 약 한 달 만에 종료됐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8일에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7일로 중국 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와 탐사선 호위에 나선 경비함들이 활동을 종료하고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대륙붕 밖으로 나갔다"고 밝혔다. 항 대변인은 베트남 당국이 선박 활동을 계속해서 감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항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국가가 국제법에 따라 다른 국가의 주권과 관할권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할 것을 요구해 왔다"면서 "베트남 당국은 (중국의) 조사선의 활동을 계속해서 감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3일 중국 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가 중무장한 중국 해안경비대 소속 경비함 두 척의 호위를 받으며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뱅가드 뱅크 인근 해상에 진입하자, 베트남 해안 경비함 4척이 출동하면서 양 국간 대치 상황이 계속돼 왔다.
베트남 외교부는 "우리 영해에서 허가 없이 다른 나라들이 하는 모든 행위는 효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 영해를 침범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당사국들에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베트남이 중국의 권익과 영유권을 존중하고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1974년과 1988년 각각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해전을 벌였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국제 상황에서 남중국해에서의 베트남과 중국 간 충돌이 잠재적 발화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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