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2회째인 스즈키컵에서 그동안 태국이 5회, 싱가포르가 4회 우승을 차지했었고, 태국의 라이벌을 자처하는 베트남은 2008년 단 1회의 우승이 전부였다. 우승에 목마른 베트남축구협회는 지난해 10월, 박항서(59) 감독을 영입하면서 스즈키컵 우승을 지상과제로 제시하였고, 박 감독은 12월 15일 베트남에 스즈키컵 우승을 안기며 미션을 완벽하게 해결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는 15일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1-0으로 이겨 1, 2차전 합계 3-2 승리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관중석은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4만 관중으로 채워져, 마치 월드컵 4강에 올랐던 2002년 한국의 ‘붉은 악마’를 보는 듯 장관을 이뤘다.
태국, 싱가포르, 영국 등 여러 외국 언론이 베트남 축구팬의 응원 방법에 대한 기사를 많이 올렸다.
전국민들이 집 앞이나 도로, 길거리에서 소리를 지르고 부부젤라를 불었다. 그리고 오토바이나 차를 운전하면서 베트남 국기 그리고 한국의 태극기까지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 모르는 사이라도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웃으며 춤을 추었다. 베트남 시민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함께 축제에 참여했다. 대부분 베트남, 특히 하노이와 호치민에서의 열정적인 응원 분위기에 놀랐다.
축구 덕분에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총 8경기에서 6승2무로 승승장구하면서 12월 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베트남 축구 사상 역대 최고기록(1998년과 2003년 98위) 경신을 눈앞에 두게 됐다. 베트남의 11월 피파 랭킹은 100위이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17위다. 이에 따라 3계단만 더 오르면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한편, 베트남은 A매치 기간인 내년 3월26일 홈에서 지난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우승팀인 한국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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